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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seokjung


열공모드 vs 지옥모드 in 보험심사역

 

부제: 보험심사역 수험 후기 겸 유창호 강사님 강의 수강 후기

 


이래 저래 쓰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너무 짤막한 수험후기는 입문자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단지 포인트나 받으려고 썼구나 하는 인상이 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글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기억 나는 대로 다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이 글에는 보험심사역 시험을 이제 막 준비하시는 분들이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을 법한 정보와 노하우가 다수 녹아 있으며 
저 개인의 8주간의 드라마틱한(?) 수험 준비 과정이
매우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서도 아래 후기를 통해서
모쪼록 여러가지 전략적(?) 팁을 얻으시기를 희망합니다. 

 

 

수강후기를 읽는 분들은 대체로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을 원하시므로 
글 읽는 분들의 시각적 편의를 위해
의미 단위별로 줄바꿈 또는 줄띄움 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문의 글을 읽다 보면 좀 지루할 수도 있으므로
가끔씩 농담조로 툭 툭 던지는 말도 있고, 
제 속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화법으로 표현된 곳도 있습니다.

 

또한, 시험의 특성에 대한 분석과 방법론을 담다 보니
정확한 의미 전달이 필요하게 되어
전반적인 문체는 방송용[하였습니다]이 아닌 신문용[하였다]으로 썼습니다.
이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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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험심사역 시험의 특성 및 전략 일반

 

보험심사역 시험은
공통/개인/기업 전 범위에 걸쳐서
전체 내용의 약 1/4은 중복된다.

예컨데, 중복보험, 공동보험, 재보험, 공제, 불법행위 등은
세 번 이상 만나게 된다.

 

 

보험심사역의 공통부문은 "총론"이며
개인/기업전문은 "각론"에 해당한다.

 

총/각론 체제의 학문 또는 그 서술 방식은
어느 한 쪽만 공부해서는 절름발이 지식이라 불완전하므로
양쪽 모두를 섭렵해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가 될 수 있다. 

 

예컨데, 공통과목에 수없이 등장하는
"보험 공부를 하기 전에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희한한 이름의 보험"들은
기업전문 공부를 하게 되면 다 알게 된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앞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뒤에서 또 나오는 것이 많은데다가
뒤에서 공부를 한 이후라야 비로소 앞부분에서 서술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 

 

그 까닭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총/각론 체제이기 때문이며, 미완성의 종합학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공부를 할 때에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

 

첫째,
중간 중간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1회독을 하는 타입이다.
인터넷 강의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완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2회독, 3회독을 거듭하면 할수록 처음엔 모르던 것도 나중에 알게 된다.

 

둘째,
차근차근 야무지게 공부를 해 나가는 타입으로서 
진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바로 복습하고 문제도 착실히 풀고
꼼꼼히 피드백을 해 가며 공부하는 방법이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공부를 하면 된다.
첫 번째 방법이건 두 번째 방법이건 합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숲을 먼저 볼 수 있어서, 첫 번째 방법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 시험의 문제지 "책형"에 따라서는
3~4과목이 앞부분에, 1~2과목이 문제지의 뒷부분에 편집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문제 1번 ~ 50번)   (문제51번 ~ 100번)

 

이렇게 책형별로 세부과목 배치 순서를 바꾼 편집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서
시험 시작 직후 몇 초간 당황하였고,
우직하게도 문제지의 배열 순서대로 1번 문제부터 풀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약간 후회된다. 

 

보험심사역은 공통/전문부분의 각 1,2과목이 3,4과목보다는
대체로 쉬운 편이고 또한 고득점이 가능하므로
문제를 풀 때도 편집 순서에 관계없이 앞뒤를 오가며
1,2,3,4 과목 순으로 푸는 것이 더 유리히지 않을까 싶다.

 

 


시험 문제를 풀 시간은 충분하다.

 

Toeic 시험을 처음 보는 700점 전후의 응시생들은
거의 예외없이 시간이 부족해서 쩔쩔매다가
마지막 10문제를 3번으로 쭉 찍고 나오는데...

 

보험심사역 시험은
본인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합격 안정권"의 수험생이라면
그렇게 시간이 촉박하지도 않고,
실제로도 많은 응시생들이 종료시간 이전에 문제지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미리 퇴실한다.

 

※ 참고로, 시험 시작 1시간 이후부터 퇴실 가능하며, 문제지를 외부로 가져갈 수는 없음.

 

보험심사역 시험은
공통/전문 각 부문별로 100문제씩인데, 시험시간이 각 부문별로 무려 120분이나 주어진다.
단순지식에 대한 암기가 철저히 되어 있고, 문제를 푸는 훈련을 충분히 했다면
시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만, 지문이 짧은 단순 암기 문제에서 30초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시간이 몇 분 소요되는 "계산" 문제를 차분하게 풀 수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객관식 4지선다형 시험이다.

 

즉, 4개의 지문 중에서 한두 개라도 확실히 알면
문제를 맞히고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다.

 

아무리 기본서를 4회독, 5회독... 깊이 있게 공부했다 하더라도
출제자가 요구하는 단순 지식을 모르면 그 문제는 틀리게 된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절대평가 시험이다.

 

40점 미만의 과락이 없고,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지
"몇 등" 안에 들어야 합격하는 대학입학시험이나 공무원시험과 같은
상대평가가 아니다.

 

과목별 난이도가 최상급인 각 부문별 맨 마지막 과목들은
과감하게 "면과락" 작전으로 임하고
상대적으로 점수를 많이 획득할 수 있는 1,2과목들에서 80~90점을 목표로 하다 보면
무난하게 "합격" 할 수 있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아침 9시부터 시험이 시작되며
시험시작 20분 전까지 입실 완료되어야 한다.

 

Toeic 등의 주요 시험이 10시부터 시작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1시간이나 일찍 시작된다.

 

인간의 뇌는 기상 후 4시간이 지나야 고등사고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하니
평소 7시 이후까지 늦잠을 자던 분들은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뇌가 반짝반짝 하는 분들은
대한민국의 그 어떤 시험에서도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으니
최소한 시험 치기 보름 전부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루 이틀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막바로 우리 뇌가 풀 가동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서울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만 진행된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시험장 입실도 8시 40분까지이므로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시는 분들은
미리 그 전날 와서 숙박까지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인터넷에서 "보험심사역"에 관한 글을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합격하는데 공부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인데,
주관적으로, 가장 의미 없는 질문인 것 같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시험이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 암기할 사항이 많은 보험심사역 시험은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망각"할 수 있게 태어났지만, 
수험생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 능력 때문에
우리는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밤샘공부, 열공모드가 필요하게 되었다.

 

6개월 동안 공부하건, 한 달을 공부하건
암기과목 시험에서 공부 "기간"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부의 시간적/정신적 "집중도"가 아닌가 싶다.

 

 

장독의 밑바닥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지만,
바가지로 열심히 물을 부으며 장독의 60% 이상을 채워 넣는 그 순간에 시험을 보게 되면
합격으로 인정된다.

 

집중도가 부족하여 59%밖에 채우지 못하여도 불합격이고,
아무리 평상시에 장독의 90% 이상을 물로 채웠다 하더라도
시험 직전까지 물 붓기를 계속하지 않으면
한 달 뒤엔 거의 다 잊어버린다.

 

※ 중학교 1학년 때 사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신데,
   이번에 보험심사역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 보험심사역 시험공부 "시간"에 관한 지극히 "주관적"인 함수(函數) >>>>

 

전제조건:
하루 평균 7시간 공부 (휴식 시간을 제외한 純 공부 시간)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공부
공통+전문 두 부문 동시 응시

 


보험의 "ㅂ"도 모르는 표준체(?)가
시험에 "안정권"으로 합격하기 위하여 소요되는 기본시간: 약 400시간 (8주)

 


위 기본시간에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변수들 ▼▼▼

 


"안정권"이 아닌 "간당간당"으로라도 합격이 가능한 시간 : 8주 -2주 = 6주 (약 300시간)
단, 이는 아래와 같이 상당히 시험 "운"이 좋아야 한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대학입학시험처럼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출제를 준비하는 충분한 "시간",
2중, 3중으로 검토하고 확인, 재확인하는 다수의 출제/선별/검증 "인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국가적 규모의 "예산"
을 투입하여 문제를 개별적/전체적으로 다듬고 또 다듬어 난이도와 변별력을 조절하는
그런 시험이 아.니.다.

 

보험심사역 시험은 
시험의 회차에 따라 과목별로 다소의 난이도 기복이 있다.
예컨데, 어떤 때는 제3보험이 어렵다가 어떤 때는 쉽다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응시생들은 최악의 경우 면과락 40점, 평균 6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간당간당하게 합격할 수준으로만 공부를 하게 되면
본인이 취약한 과목(들)에서 문제가 쉽게 나와 줘서 일정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행운"이 따라 줘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일반인들은 "위험기피형"이므로
이런 모험에 시간과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요컨대 Risk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공부시간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수험생들이 출제자를 통제할 수는 없으므로
수험생 스스로가 '공부시간 확보'라는 "보험"에 들 필요가 있다.

 

 

공부 베이스:

 

법학과, 경제학과 3학년 이상 : -1주
이 점은 특히 개인전문에서 두드러진다.
굳이 대학 때 전공이 아니었더라도 이전에 법, 경제, 금융 공부를 해 보신 분들도
마찬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험 관련 직업 종사자: -2주
보험에 관한 기본적인 소양이 있고, 늘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출발은 빠르지만,
시험은 시험이기 때문에 일정량의 공부는 해야 한다.
보험심사역시험은 설계사 시험과 달리 상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극히 제한적이다.

 

재수생 등 종전에 보험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분들 : -2주
예전에 공부를 건성으로 했건, 책만 사 놓고 몇 장 안 봤건
Zero Base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하자.

 

손해사정사 공부를 하였거나 하고 있는 수험생 : ÷2주 (빼기가 아니라 나누기)
보험심사역 시험에 가장 특화(?)된 그룹이 아닐까 싶다.
이 분들은 200시간 또는 그 이하의 공부로도 합격이 가능하리라 본다.

 

※ 혹시 보험심사역 합격후기 등에서 시험 공부를 몇 주 하였는지에 관한 글이 보이면
   글쓴이가 손해사정사 수험생인가 아닌가부터 구별하여야 한다.
   이 분들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시작부터가 다르므로 
   그 분들의 수험 경험을 일반화할 수 없다.

 

  
시험의 종류를 불문하고, 많은 합격생들은
자신의 공부 베이스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지 않거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수험기간을 줄여서 남들에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시험에 2주밖에 안 걸렸네, 3주밖에 안 걸렸네...
그런데 사실 그분들은 위와 같은 베이스가 깔려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공부 시간이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얼마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 

 

수험생에게 요구되는 "집중도"를
시간적 집중도와 정신적 집중도라는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본다.


 

집중도(시간): [기본시간 - base혜택] x 0.8 ~ x 1.5

 

하루 7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5일간 2시간씩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시험 전 일주일간 7일 x 7시간 = 50시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시험 전 5주일간 35일 x 2시간 = 70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따라서 이 시험은 직장인보다는 대학생 및 전업 수험생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성적우수장학금을 대학생들에게 줄 것이 아니라 날마다 야근하던 직장인들에게 주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아무튼, 직장인들의 경우,
마지막 시험 직전 며칠은 연차휴가를 내서라도 공부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이번 시험 준비에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 이 점을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 後述.

 

※ 하루 純공부시간이 8시간 이상인 분들은 수험기간이 더 짧을 수도 있다.

 

 


집중도(정신): x 0.8 ~ x 2.0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금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회식, 음주, 교제, 대인관계, 카톡, 집안대소사, 소음, 피로, 감기
기타 공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이것들을 피할 수가 없다면?
공부시간을 "미리" 더 확보해 놓는 수밖에 없다.
즉 시험 직전에 닥칠 수도 있는 예상 외의 돌발변수들을 감안하여
시험 준비를 더 일찍 시작하거나
평소에 단순암기를 제외한 기본적인 학습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를 미리 대비해 두는 것도 "보험인"의 기본이 아닌가 싶다. 

 

 


학습능력:
본인의 지능 및 연령에 따라 x 0.8 ~ x 1.2

 

머리 좋은 20대 vs 머리 굳은 40대

 

후자의 경우 특히 "암기"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러가지 보조기억장치(?)들을
몸에 상시 휴대하면서 보고 또 보고 해야
겨우 주기억장치(?)에 입력이 된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 학원측이나 강사님들은 이런 점을 일체 언급하지 않으시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굳이 인강을 수강할 필요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하다.

 

보험연수원에서 기본서를 택배로 보내 왔다길래 상자를 열어보니 웬 목침 베개(?)가 들어 있었다.

 

보험심사역 "기본서"의 분량은 아래와 같다.
공통: 약 800페이지
개인: 약 800페이지
기업: 약 600페이지
이건 뭐 고시 공부도 아니고...

 

그러나 아무리 양이 많더라도
기본서를 천천히 정독하여 읽으면 술술 이해가 되고, 암기가 되면서, 문제도 쉽게 풀리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

 


보험연수원에서 발행한 소위 기본서는
저자(지은이)가 "보험연수원"이다.
이것은 각 기본서의 세부 과목별 혹은 특정 파트별로 저자가 모두 다르다는 의미이며,
거의 매년마다 규정이나 제도가 바뀌면 또 다른 "누군가가" 업데이트하여 개정판을 내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인데도 앞과 뒤에서 일관성이 없는 모순된 서술,
특정 테마에 관하여 여기저기서 여러 번 중복된 서술,
숨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서술,
시험에도 안 나오는데 지나치게 지엽말단적인 서술
등이 있어서 기본서만으로 "독학"하다가는 계절이 여러 번 바뀔 수 있고,
몸에서 사리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인강을 병행해야 공부시간이 줄어들고,
공부시간이 줄어야 수험기간이 줄어들고,
수험기간이 줄어야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굳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물어가며 걸.어.서. 갈 필요가 있을까?
수험생활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합격해서, 그것도 안정권으로 확실하게 합격해서,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ㅍ... (그만!)

 

 

요즘의 우리나라처럼 인강만으로도 언제 어느 때건 편리하고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는 전세계에 몇 안 될 것이다.
특히나 보험심사역은 연간 응시인원 5000명의 작은 시장인데도 이렇게 인강이 제공되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주관적으로는
"인강"이 없었으면 아예 이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2 유창호 강사님 강의의 특징 및 활용법

 


공부를 시작한지 며칠 안 된 1주차 때
역시 1등 강사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이 팍 들었고,
거금을 들여서 수강신청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점: ★★★★★ + ★

 


항상 매 강의 시작 때마다
"오늘도 유익한 강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수업을 시작하시는데,

 

한 강 한 강 마칠 때마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그냥 유익한 정도가 아니라, 강의 의존증(依存症)이 우려될 만큼 잘 가르친다.

 

토마토패스 강의 자체가 원래 시원한 화면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데다가
강사분이 호소력, 전달력, 표현력이 워낙 출중하여
농담이나 잡담이 거의 없음애도 불구하고 50분 안팎의 강의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교재도 수험용임을 전제로 제작되었기에
문장으로 서술하면 혼란스러운 부분을 테이블(표)과 그림으로 정리하는 센스,
소주제별로 OX문제, 괄호 넣기 문제 등을 통해
배운 것을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익힐 수 있게 편집되어 있는 등
수험적합도가 매우 높은 책이다.

 

보험심사역에 관하여는 자타공인 
최고의 강사 + 최고의 교재
콤비가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험심사역 시험은 공통/개인/기업 전 범위에 걸쳐서
전체 내용의 약 1/4은 중복된다.

 

따라서 시험 범위 전 영역에 걸쳐서
한 분의 강사님이 그 중복된 부분을 일관성 있게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 작업은 수험생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유창호 강사님은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 역할을 분명히 그리고 아주 야무지게 해 주신다.

 

 

이와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강사님은 교재의 뒷부분에 나오는 내용을 미리 조금씩 스포일러(?) 해 주시므로
"처음 보는 테마인데도 왠지 익숙하다." a.k.a. <유창호 패러독스>

 

이것은 2회강, 3회강을 들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
사실은 앞부분을 강의하실 때 살짝 살짝 부담스럽지 않게 뒤에 나올 내용을 언급하셨던 것이다.

 

분명 처음 나오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으로 하여금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게 하여
매우 친숙하게 만드는 것도 강사분의 탁월한 능력이 아닐까 한다.

 

 


유창호 강사님 강의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특정 테마 설명 후 바로바로 관련문제 2~4개를 풀어봄으로써
해당 주제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전 적응력을 쌓게 해 준다는 점을 꼽고 싶다.

 

처음엔, '방금 말한 내용을 1분도 채 안되어 문제를 풀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점점 점점 학습량이 많아지다 보니
이렇게 수업 중에 객관식 문제를 풀어본 것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강사님도
"제가 만약 말로만 툭 던지고 넘어가면 수강생 본인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가 없고,
실제로 문제를 푸는 감각도 더디게 생깁니다."고 하신다.
그래서 강사님의 이 독특한 진행법이 마음에 쏙~ 든다.

 

 

 

유창호 강사님은
중요한 테마 혹은 출제가 유력한 테마는
수험생이 숙달될 때까지 충분히 drill을 시키신다.

 

드릴 drill
 
1. 명사 : 나무나 금속에 구멍을 뚫는 공구. ‘기계 송곳’,‘송곳’,‘틀송곳’으로 순화. 
2. 명사 : 교육 기능이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반복 학습.
          주로 교육에서 기초가 되는 내용을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 네이버 국어사전

 

강사님은
"송곳"처럼 아주 시원하게 문제의 함정이나 포인트를 파헤치며,
학습능력이 조금 더딘 수강생들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익숙해질 때까지 "되풀이하여"
관련문제나 유사문제를 풀어 주신다.

 

그래서 강사님의 "수강후기"들을 보면
"그냥 수업만 따라 가도 공부가 되고 합격이 되더라"는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참고로,
자료실에서 제공되는 PDF파일은 수업중에 다 다루는 내용이므로
굳이 프린터로 "미리" 출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중에 본인이 필요하다 싶을 때 그 때 출력하면 된다.

 

예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시험 준비를 할 때
인강 화면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몹시 피곤해지던 경험 때문에
웬만하면 화면을 바라보지 않고 책이나 프린트물에 시선을 꽂아 두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자료실의 파일을 전부 복사집에 맡겨서 프린트해버렸다.

 

출력물을 눞혀 놓고 옆에서 높이를 재어 보니 한 뼘에서 조금 모자라는 15센티에 육박한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뻘짓이었다.
토마토패스의 전자칠판은 오래 바라봐도 눈이 피곤해지는 현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프린트물을 따로 볼 필요가 없었다.

 

 


다만, "정오표"는

반드시 확인하고 교재의 해당 항목에서 개정된 부분을 체크하고 옮겨 적어야 한다.

 

법규나 제도가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은 그것이 최근에 이슈가 되었다는 말이고,
거의 모든 시험의 출제자들은 그 바뀐 부분을 문제로 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니깐.

 

"사망보험금이 8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바뀌었네..."
이런 것을 건성으로 넘기지 말고,

이번 시험에 반드시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3 개인적 수험 경험 

 


보험심사역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올해 8월말이었다.


 
11월에 신입사원 집합교육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두 달 남짓한 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낼까 하다가 혹시 나중에 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덜컥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달력에 적어 둔 것을 보니
2018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딱 8주 계획으로 보험심사역 공부를 시작하였다.


 
접수일: 9월 17일 ~ 27일
시험일: 10월 21일 (제17회)
발표일: 11월 7일

 

보험에 대하여는 ㅂ도 모르는 상황이라 다소 넉넉하게 시작한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와~ 이거 만만찮구나! 합격률 20% 미만이 괜히 어려운 게 아니구나!
첫 주부터 각오를 단단히 다지게 되었다.

 

 

 

토마토패스에서 수강신청한 과정(課程)은 "보험심사역 퍼펙트패키지"라는 것으로서
(정가 498,000 원 -> event 할인가격: 249,000원)

 

365일동안 토마토패스에서 제공하는 보험심사역에 관한 모든 강의를 다 들을 수 있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 혹은 프리패스 같은 것이었다.

 

공통부문(31강)+개인전문(26강)+기업전문(30강)+문제풀이(35강)+기본서해설(30강)

 

여기에 그 유명한 예문사 보험심사역 교재 시리즈 4권를 모두 무료로 제공 받았는데,
책값만 약 9만원이 넘는다. (정가: 각 26000, 24000, 24000, 20000원)

 

※ 기본서는 보험연수원 또는 중고시장에서 별도로 구입하여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공통부문과 개인전문의 경우 최신강의(2018년)와 이전강의(2017년) 두 카테고리가 있는 데다가,
유창호 강사님이 보너스강의를 많이 추가해 주셨기 때문에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강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 "숨겨진 강의"는 수강신청을 한 이후에야 메뉴에 보이게 된다.

 

똑같은 강의를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것도 좋지만,
강의 진도나 설명 방법이 약간씩 다른 강의를 듣는 것도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주관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둠"이었다.

 

 


오전에는 기본서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같은 범위의 요약서 강의를 들으니
이해가 훨씬 더 잘 되는 것 같았고,
해당 범위의 OX문제는 쌓이면 짐이 되므로 그때 그때 다 풀었다.

 

거의 이틀에 한 과목씩 차곡차곡 진도를 나가다 보니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들었다. 

 

3주차 4일째 (9월 12일) 수요일 즈음이었나? 제3보험을 마무리하는 찰라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10월 1일부로 신규직원 집합교육이 한 달간 진행되니 입교하십시오."

"네? 네????? 아... 아.... 네. (시무룩) 알겠습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11월로 예정되어 있던 것이 갑자기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

 

 


사실 이번 직장이 첫 직장은 아니라서 "신입교육"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조금 알고 있다.

 

일단은 2인 1실의 합숙이 기본이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단체행동을 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토론/토의가 열리며, 시도 때도 없이 조별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자영업자가 아닌 어느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두 가지를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팀웍"과 "소통"이니깐.

 

게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이 기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잘 사귀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 잘 사귀어 둔 동기들이 나중에 곧 인맥이고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 물론 이런 점을 잘 모르는,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동기들도 있긴 있었다. 

 


앞에서 시험공부를 위해서는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금욕적인 생활이 필요하고,
회식, 음주, 교제, 대인관계, 카톡, 집안대소사, 소음, 피로, 감기
기타 공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다 제거해야 한다
라고 말했었는데,
신입교육은 이 모든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그야말로 "수험생 지옥"인 것이다.

 

 

여기서 내적 갈등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지금 시각 2018년 9월 12일 3주차 4일째 (18일째),
시험 접수일은 9월 17일부터 열흘간
시험일은 10월 21일 (10월 셋째 일요일)
시험까지 남은 시간 5주 +3일 (38일)
입교일은 10월 1일
입교일까지 남은 시간: 2주 +4일 (18일)
시험 전날까지 집합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시간: 약 3주 (20일)

 

아! 머릿속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다!

 

 


아무리 보험심사역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 하더라도,
한 번뿐인 대인관계의 기회를 놓쳐버릴 순 없다.
10번을 생각해도, 100번을 생각해도 시험보다는 인간관계가 우선이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냥 이 시험 포기할까?
아냐 아냐 그동안 투입한 돈이 얼만데...

 

수강신청 25만원 + 기본서 5만원 + PDF파일을 프린터로 출력한다고 뻘짓 10만원

+ 거기다가 앞으로 응시료 5만원까지 더 투입해야 하는데...

 

input 45만원이 홀라당 날아가게 생겼다.

 


여기서 잠깐!
보험심사역 시험의 game rule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보험심사역 시험에는 착하게도 "부분합격" 이라는 제도가 있다.
공통 + 전문 둘 다 합격하지 않고 어느 하나만 합격하더라도 절반의 합격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는 연속하는 다음 회차 시험에 나머지 부문을 합격하여야 최종합격으로 인정된다.

 

둘째, 보험심사역 시험의 부문은 '공통/개인/기업'의 3개인데
한 회차의 시험에서 '공통+개인' 또는 '공통+기업'으로 응시할 수는 있지만,
'개인+기업'으로 응시할 수는 없다.
전문부문은 각각 시험시간이 11:30 ~ 13:30으로 서로 겹치기 때문에 접수조차 안 된다.

 

셋째, 최종합격자(예컨데 "개인"보험심사역)가

다른 분야의 보험심사역(예컨데 "기업"보험심사역)도 취득하려 할 경우

공통부문은 면제이며 그 기한은 제한이 없다.
즉, 이 경우는 반드시 다음 회차 시험에 연속하여 합격할 필요가 없다.   

 

  


I consulted with my pillow.

 

나는 베개와 상담을 하였다.......X
하룻밤 자며 깊이 생각하였다.....O

 

그리고 다음날 마음을 굳혔다.

 


첫째,
이 글의 앞부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험 공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면?
공부시간을 "미리" 더 확보해 놓는 수밖에 없다.

 

즉 시험 직전에 닥칠 수도 있는 예상 외의 돌발변수들을 감안하여
시험 준비를 더 일찍 시작하거나
평소에 단순암기를 제외한 기본적인 학습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다.

 

 

달력을 보니 10월 21일 일요일이 시험일이니깐
시험기간 직전 3주 동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셈이다.

 

이 3주 동안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계속 반복하면서
단순암기에만 올인하도록 한다.

 

사실상 수험생 지옥의 환경에서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심도 있는 공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9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18일동안은
최대한 피치를 올려서 모든 공부를 미리 다 해 놓아야 한다.

 

 

둘째,
공통과 전문 둘 다 노리다가는 자칫 둘 다 망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안타깝지만 공통을 버리고 "개인전문"만 도전하기로 목표를 수정한다.

 

내년 5월에 좀 여유가 되면 18회차 시험에서 "공통+기업" 둘 다 도전하면 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공통"만 치는 것도 차선책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될는지는 내년이 되어 봐야 안다.

 


 
이렇게 계획을 변경/수정하여 나머지 18일동안 개인전문에 all in 하였다.

 

개인전문 기본서해설 강의 (23강)
+개인전문 2017년 강의 (26강)
+개인전문 2017년 보강 (4강)
+개인전문 2018년 강의 (33강)
+개인전문 문제풀이 (19강)
= 105강 (약 100 시간)

 

여기에 인강 시간에 버금가는 "혼자서 문제풀기" 시간도 반드시 함께 실행하였다.

 

 

공통과목을 공부할 때에는 사실 제5과목 보험회계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으나,
개인전문은 정말 정말 암기할 내용이 많았다.
계산 문제는 또 어찌 그리 많은지...

 

아무튼 이렇게 매일매일을 쫓기듯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9월 말이 되었고, 공부를 시작한 지 5주차가 되었다.

 

이쯤 되니 이제 제법 큰 틀이 보이기 시작했고,
문제를 풀다가 기억이 잘 안나는 내용은 목차를 보지 않고서도
책을 앞뒤로 몇 장 뒤지면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 보험심사역 교재의 아쉬운 점은 "색인"이 없어서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쌓이지 않으면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혼자서는 해당 본문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점은 기본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도 토마토 교재의 모든 문제에는 그렇게 일일이 찾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상세한 해설이 있어서 불필요한 수고로움은 덜 수 있었다.

 

 


한편,
지난 5주 동안 공부를 해 오면서 짬짬이 병행해 오던 작업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두문자 암기장"이고
다른 하나는 "토마토 교재 오타 발견 메모장"이다.

 


후자에 관해 먼저 이야기하면,
예문사에서 발행한 토마토 교재는
수험적합도에서 매우 훌륭하고 또한 주관적으로도 대단히 만족스럽지만,
오타가 가끔씩 눈에 띄어 옥에 티가 되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시장이 좁다 보니 조교를 둘 여유가 없어서,
강사님이 모든 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개정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유창호 강사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서,
좋은 교재가 더욱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리자는 취지로
공부를 하다가 옥에 티를 발견하면 그냥 넘기지 않고
메모장에 일일이 다 기록해 두었다.

 

토마토 공통/개인/모의고사문제집 등의 전 범위에 걸쳐서
꼭 명백한 오타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문장,
2018년 6월에 기본서가 개정이 되었는데 그 내용이 채 반영되지 못한 부분 등을
모두 모아서 토마토패스 Q&A에 올렸더니
나중에 강사님께서 그 내용을 받아 보시고
고맙다는 내용의 장문의 답장까지 써 주셨다.

 

 

공부하면서 또 하나 병행해 온 작업: "두문자 암기장"

 

수험가에서 말하는 "頭文字"란?
약/청/고/성, 우/발/적/대/특, 고당비체 항시만류, 고고전천 핵요시, ...

 

이렇게 암기할 내용의 첫음절만 따서 하나의 단어 혹은 사자성어처럼 만들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 것을 말하는데,
유창호 강사님도 수업중에 많은 두문자 암기법을 제공하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두문자를 만들어서 공부를 하였다.

 

A4 용지를 세로로 놓은 상태에서 좌우로 한 번 접고
상하로 두 번 접어서
모두 8등분이 되도록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b5 크기의 종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b5용지로 하였다.)

 


8등분된 공간의 한 칸에는
4 ~ 5줄의 두문자를 토마토 교재의 페이지 숫자와 함께 큼직하게 써 넣되,
모든 두문자는 각각 8음절 이내이어야 한다.

 

※ 인간의 두뇌는 9음절 이상이 되면 오히려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화번호가 8음절 이내라나 뭐라나...

 

공통 5과목, 개인전문 4과목 총 9과목을
각 과목별로 A4용지 1장씩 앞뒤로 두문자를 채워 넣는다.

 

1회독 때 전부 다 채워 넣을 필요는 없고, 그럴 능력도 안 된다.
2회독, 3회독, 4회독... 회독수를 늘려 가면서 추가적으로 더 필요하다 싶을 때
적어 넣으면 된다.
여기에 각 과목별로 개념 트리 노트 같은 것을 추가로 작성하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평소에 각 세부과목별로 앞뒤 1 ~ 2장의 두문자 모음 리스트를 작성하여
바지 주머니 등 어딘가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꺼내서 소리내어 읽는다.
버스/지하철 등에서 읽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실, 엘리베이터, 신호등 앞, 밥 먹을 때, 운동할 때, 산책할 때...
보고 또 보고 또또 보고 또또또 보고 중얼중얼 중얼중얼 소리내며 읽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종이에 적는 아날로그 방식을 더 선호하지만,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두문자를 입력한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반복 또 반복 또또 반복 또또또 반복...
학습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책상 앞이 아닌 곳에서도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단순 암기 사항을 매일 1시간 가량 더 공부할 수 있으며,
기억에도 오래 남고, 시험장에서도 단순 암기 문제 "10초 패스"의 무시무시한 필살기가 된다.

 

시험 당일에는
A4 용지 10 ~ 20장 내외의 두문자 암기장을 들고 가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1회독
시험장에 도착하여 2 ~ 3회독을 하면
단순 암기 문제의 80% 이상은 거의 커버가 된다.

 

 

 

아무튼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시험을 아주 특이하게 준비하게 되어버렸다.

 

시험 공부 중반에 가장 실력이 높은 상태로 올라갔다가
시험일이 다가올 수록 "망각"은 가속도를 내고, 절대적인 공부량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여 
실력의 하향 곡선을 가능한 한 연착륙 시키려고 발버둥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시험 준비는 태어나서 처음 해 봤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시험 직전 3주간은
예상을 했지만, 역시나 수험생 지옥이었다.

 

일과 후 겨우 주어지는 개인 자유시간 2시간 + 주말 5 ~ 6시간을 아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등
시간적 집중도가 현격히 저하되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누적된 피로 +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정신적 집중력도 평상시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소위 "각성(覺醒,arousal) 상태" 때문이라 추정된다.

 

※ 의사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각성 상태의 예:
축구장에서 한일전 시합을 응원하고 난 후 집으로 막 돌아왔을 때의 상태.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2주일 째 심야방송을 보고 다음날 출근한 상태.

 

※ 게임업계 등에서는 이 용어를 '자신이 갖고 있는 숨겨진 힘을 발현하는 것' 등과 같이
   매우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사용한다.

 

※ '커피'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단지 그런 광고가 있었을 뿐.

 

 

그 와중에 유창호 강사님의 문제풀이 강의를 2바퀴 돌려 봤다.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진행이 매우 매끄러워서 좋았고, 실전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되었다.


 


시골 오지에 있는 연수원에서 시험장이 있는 대도시로 나오는 것조차 만만찮은 일이었고,
체력과 집중력이 모두 떨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시험장으로 오는 도중에도 집요하게 두문자 암기장을 반복했다.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공통과목은 이미 책을 전혀 안 본지 6주가 지나서
문제 "구경"만 하다가 10시 경에 일찌감치 퇴실했고, 

 

학교 밖에서 빵과 우유로 허기를 채운 후
다시 입실하여 11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120분 동안 개인전문부분을 응시하게 되었다.

 

마킹을 끝내고 문제지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니 1분이 남았고
필기 도구와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는 도중에 종료 벨이 울렸다.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는 계속 잠만 잤던 것 같다.

 

 

 


4  시험의 결과

 


지난 11월 7일에 제17회 보험심사역 시험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공통부문은 문제 유형이나 한번 보자고 입실한 시험이었으므로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전과목 골고루 과락 전후의 점수를 받고 보니
역시 시험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맞구나 싶다.

 


개인전문부문의 각 세부과목별 점수에는 그다지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시험 보기 전 일주일 동안 모두 합쳐서 15시간도 채 쏟아 붓지 못하였기에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시험을 본 게 아닌 데다가

 

시험 막판이 되자
제3과목(자동차보험)과 제4과목(개인재무설계) 두 과목은 과락까지 걱정되기도 하여
시험 전날에 두 과목만 집중적으로 훓어 보고 시험장에 갔기 때문에
1,2과목은 60점
3,4과목은 80점代라는 기이한 결과가 나왔다.

 

 

어찌됐든 합격은 합격이라 스스로에게 축하했고,
너무 기쁜 나머지 강사님께 e메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니
또 지난번처럼 장문의 축하 답장을 보내 주셨다.

 


강사님께 드린 e메일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며 수험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前略)
어느 공인중개사 샘플 강의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강사님이 계시더군요.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반복해서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험심사역 시험장에서 유창호 강사님의 목소리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하하하.

 

 

 

 

※ 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 수험생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끝.